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 알림마당
  • 보도자료 및 언론보도

보도자료 및 언론보도

보도자료 및 언론보도
[언론보도] 老작가 박휘봉 6년만의 개인전 [영남일보]
작성일
2015-07-17 16:03:06
작성자
달성문화재단
조회
1621

없어진 귓바퀴…멍한 눈…부조리에 황폐화된 얼굴

철근 자르고 붙이고 다시 용접

폭210㎝·높이250㎝ 대작 완성

희망 찾는 도시인의 삶도 담아


박휘봉 작가가 3개월을 꼬박 투자해 만든 대작인 ‘Image’.

박휘봉 작가는 그의 작업 초기라고 할 수 있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수채화를 그리다가 80년대에 조각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는 인물에 천착해왔다. 주로 도시인의 얼굴을 담아냈는데 얼굴의 형상을 사실적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돌을 주된 소재로 삼아 얼굴의 형상을 겨우 드러내는 정도로 간략화해 담아낸다. 그래서 그의 얼굴형상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물론 누구인지도 모른다. 이같은 형상은 현대인들의 익명성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박 작가가 오랜 세월 돌을 깎아서 만든 도시인의 모습은 과연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박 작가는 “도시는 인간 역사와 함께 발달되어왔다. 이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와 그 뒤안길, 모순에 의해 황폐화되어가는 도시의 인간상, 이런 도시를 지켜나가는 시민, 회색 도시 속에 조용히 흐르는 인간 내면의 진실성과 휴머니즘, 도시인의 영혼과 정신 등을 차가운 자연석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도시가 만들어지고 확장되는 가운데 도시인의 얼굴은 변했다. 이에 대해 박 작가는 “얼굴에 중요한 것들이 빠져있다. 귓구멍만 뻥 뚫려 있고 귓바퀴는 없다. 들리는 것, 듣는 것을 구별할 수 없는 멍한 눈이지만 무언가를 보고 있다”고 밝힌 뒤,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공허한 눈은 고통을 지나온 삶의 무게를 품은 자기해탈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작품 속의 눈이 단순히 멍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지우고 또 지워냈기에 멍한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히 도시인의 형상이 아니라 도시인의 삶, 특히 애환 어린 인생은 물론 인간사회의 부조리, 고통을 이겨낸 승리 등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30일부터 7월11일까지 달성문화센터 백년갤러리에서 열리는 6년 만의 개인전에서도 박 작가는 도시인의 얼굴을 들고 나왔다.

‘도시의 변(辨)-도시인’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가 형성되어온 역사 속에서 모순과 부조리에 지칠대로 지치고 황폐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돌에 새긴 도시인의 얼굴은 물론 철근을 자르고 용접해 만든 도시인의 모습을 거대한 크기로 만든 작품도 소개된다. 현대미술연구소 김옥렬 소장은 “박 작가의 도시인 얼굴은 아무렇게나 던져진 형태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눈과 코, 입으로 구성됐다.

이것은 원시적인 것도 아니고 무의식적인 것도 아니고 우연적인 것도 아니라고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철근을 이용한 얼굴작품이 눈길을 끈다. 짧게 자른 철근을 서너개씩 붙여 네모난 형태의 조각을 만든 뒤 이것을 다시 용접해 얼굴형상을 만들었다. 작품의 폭이 210㎝, 높이가 250㎝나 되는 대작이다. 일흔이 넘은 고령의 작가가 꼬박 3개월 동안 만든 작품이다. 이 철근소재의 조각을 통해 작가는 모두가 하나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가 만드는 도시인은 익명의 사람이지만 하나가 되는 꿈을 간직한 도시인이다. 모두가 형제라는 것이다. 지친 도시인에서 한걸음 나아가 희망을 찾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인들의 얼굴을 그대로 담아낸 초상조각들도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010-5017-8477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현재페이지의 내용과 사용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

사용편의성 만족도